△국내 초음파기기 업체들의 실적이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초음파 의료기기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들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초음파영상진단장치의 생산실적은 5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초음파영상진단장치는 지난해 수출 상위 품목 1위를 차지했으며 액수만 해도 무려 5억4000달러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의해서도 초음파기기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진흥원 통계에 의하면 국내 의료기기 수출 품목 중 1위는 22.7%의 점유율을 기록한 초음파영상진단장치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메디슨,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즈 등 국내 굵지한 초음파기기 업체들의 상승세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를 처음으로 출시하고 국내는 물론 미국, 아시아,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자사 최초로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인 'RS80A'를 출시하며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올해 유럽방사선학회(ECR)와 국내의료기기 전시회(KIMES)에 전시되며 화질, 디자인, 기능 면에서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RS80A는 이번 달부터 국내, 유럽과 동남아지역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미국에서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초음파 기기 전문 기업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6% 성장한 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며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알피니언의 경우 중국에서 큰 경쟁력을 나타나며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알피니언이 자체 개발에 성공한 초음파 진단기 이큐브(E-CUBE)의 경우 트랜스듀서 등의 첨단 기술이 접목돼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국내 시장에 귀감이 되고 있다.

또 알피니언은 포화상태인 산부인과, 내과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정형외과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어 큰 성장세를 거둘 수 있었다.

그 결과 알피니언은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약 66개국에 초음파 의료기기를 수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 다른 의료기기 업체 원익은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전자와의 제휴를 통해 초음파 진단장비 국내 유통 계약에 성공했다.

원익이 필립스와 체결한 이번 계약은 300병상 이하급 병원, 정형외과, 응급실 등 현장진단 분야 유통이다.

이를 통해 원익은 필립스의 고기능 제품을 국내에 원활하게 유통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유호봉 원익 진단사업부장은 "목표로 하는 세분화된 의료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사양의 초음파 장비를 도입하려는 병원들을 목표로 영업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원익이 30년간 쌓아온 병원 유통망과 친숙한 필립스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초음파 시장이 제조 및 유통에 있어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개선되어야 할 여지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모 의료기기 단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초음파 기기는 글로벌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가격이 저렴한 부분을 바탕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저가형 제품'이란 이미지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 수량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미국, 독일 등 소수에 의해 독과점 형태로 형성되어 있는 초음파기기 시장의 특성 상 내수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뚫기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